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루를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할
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겨울꽃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 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나무와 구름 사이
바다와 섬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 천, 수 만 번의 애닯고 쓰라린
잠자리 날개짓이 숨쉬고 있음을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은,
서리처럼 겨울담장을 조용히 넘어오기에
한 겨울에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먹구름처럼 흔들거리더니
대뜸, 내 손목을 잡으며
함께 겨울나무가 되어줄 수 있느냐고,
눈 내리는 어느 겨울 밤에,
눈 위에 무릎을 적시며
천 년에나 한 번 마주칠
인연인 것처럼
잠자리 날개처럼 부르르, 떨며
그 누군가가, 내게 그랬습니다.
김현태님의 詩 '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
당신과 나
은명처럼 만나게
될 날을 생각하며
그리워하던 날에
가슴 아려오는
아릿한 마음으로
사랑은 바람 타고
단풍나무에 앉아
인생의 가을
드릴 수 있는 것
무엇일까 생각하지만
아무 것도 없는데
내 마음 깊은 영혼 속
처연한 울음 삼키고
길 떠나려 할 때
친구가 되어
그리움에
아쉬움 주고받으며
갈잎 같은 마음이라도
그대에게 드리리다
가을편지 서현숙
가을 사랑 글/김미경
어느새 가을이 묻어납니다
한 조각 그리움이 묻어납니다
가을을 맞을 채비를 해야 할 듯 합니다
비워내지 못한 여름의 향기와 더불어
어느새 상큼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가을 사랑이 오나 봅니다
가을이 되면 사랑을 꿈꾸고
가을이 되면 행복을 꿈꾸고 싶다고
정작, 가을의 길목에서 난 서성입니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생각나는 사람
내일은 오늘보다 더 그리울 것 같은 사람
나의 위안과 안식을 줄 그런 사람
오직 하나의 너로 가슴에 깃들인 사람
가을빛 향기로 내 안으로 들어오는 그대
마음을 열어 사랑을 가꾸며 내일을 꿈꾸며
가을 사랑이 되어 오시는 그대를 맞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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