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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뜨락에서

가을 아침
햇빛이 밝아
숲이 더욱 깊어졌다
내 사랑도 눈이 밝아
너에게로 가는 그리움
더욱 깊어 지기를!
아침잠 깨어
유리창 너머
멀리 보내본다
나태주

 

 

 

 

 

가을을 파는 꽃집

꽃집에서
가을을 팔고 있습니다
가을 연인 같은 갈대와
마른나무가지
그리고 가을꽃들
가을이 다 모여 있습니다
하지만 가을 바람은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거리에서 가슴으로
느껴보세요
사람들 속에서도
불어 오니까요
용혜원

 

 

 

가을의 찬가 / 書娥 서현숙

길가에 코스모스
바람이 불면
한들한들 춤춘다

예쁜 구절초
늦게 피는 나팔꽃
그윽한 국화 향기
가을 알리고

 나무마다
알록달록
들에는 알곡들
햇살에 익어가고

이른 비와
늦은 비 내려 주시고
날마다 살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려요.

 

 

 

가을/ 홍수희
익어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픈 것인가
가을이 저렇게 익기까지 건너왔을 그 아픔
익어간다는 것은 얼마나 외로운 것인가
가을이 저렇게 익기까지 건너왔을 그 외로움
그리하여 익어간다는 것은 얼마나 경이로운 것인가
견디어낸 마음만이 만들어내는 저 따사로움
저 온유!

 

 

 

 

 

 

산길에서
나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
깊은 산 외딴 길섶에
한 송이 이름 없는 작은 꽃으로 피어나리라
혹여, 그대가 한 번쯤
하찮은 실수로
바람처럼 내 곁을 머뭇거리다
지나칠 때
고갤 꺾고 꽃잎 한 장 바람결에 날려 보리라

 

 

 

초가을뜨락 늘 그리움의 창에 머물다 
은하수 강물이 되어  내 심장의 바다로 
흐르는님이여 연초록의 나뭇잎  짙게 푸르러 가고 
잔잔한 내 가슴에 꽃잎으로 피어나 
그 향기 영원토록 머물다 그 영원의 사랑의 
섬이 되리라 머지않아 녹음이 지쳐 가을이 오면 
내 그리움의 뜨락에 그대와 사랑의 집을 짓고 
하얀 쟁반에 과일을 담아 낙엽이  떨어지는 
만추의 서정을 기다리리라 

 

 

 

 

노란 잎 / 도종환
누구나 혼자 가을로 간다
누구나 혼자 조용히 물든다
가을에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그대 인생의 가을도 그러하리라
몸을 지나가는 오후의 햇살에도
파르르 떨리는 마음
저녁이 오는 시간을 받아들이는
저 노란 잎의 황홀한 적막을 보라
은행나무도
우리도
가을에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박소향
가을은 어디를 보나 한 장의 아름다운 엽서다.
한 계절 물오른 열매들이 화사한 볼륨을
저리 자랑하는 것도 일찍이 봄부터 
돌락 해온 햇볕과의 굳은 약속 때문은 아닐까.
떠나야 할 제 시간을 알기에
작별의 치장 저리 황홀히 하는지 모른다.
목메인 상처도. 알 수 없는 슬픔도 다 거기 내려놓고
가을 빛 만큼 물들 수 있다면
그리고 오래도록 행복할 수 있다면
이 가을 난 한 장의 낙엽이어도 좋다.

 

 

 

 

산울림 사진여행길 가을뜨락 
논산 명제고택 그리고 은빛휴양림 
익산 아가페 정원 ~고스락 
사진을 담는 시간이 무척 행복하거든요^^ 
아름다움을 담는일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빚나게 최고의 순간을 찾아내는 일
그 사진을 담는 순간이 행복하답니다^^ 
이름은 있으나 찾아가지 않는 어느공원 꽃길에서
교우들의 인생샷 담아주는 순간들이 즐거워요
여전히 아름다웠던 사진여행길에서 
제가 담아야지만 만날수 있는 순간들의 기록. 
그 기록과 아름다움이 오늘도 한페이지를 기록합니다^^

 

 

 

초 가을 /김정순
선선한 바람 가을 냄새
그대가 오고 있나 보다
한낮 뜨거운 햇살에
아직 풋풋한 열매들
노랑 빨강 주황 예쁜

나만의 색깔로
화려한 변신을 꿈꾸면
거리에는 갈색 꽃도 피겠지
소슬바람 불 때면 쓸쓸함에
당신이 또 그립겠지

산이 불타오르고
들판이 풍요롭게 물들면
나도 가을을 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