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고 싶다. 적당한 거리 적당한 바람
적당한 생각 적당한 설래임 을 간직하고 떠날수 있는곳으로
여행을 떠나자 바보는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을 떠난다.
흰눈 발자욱을 따라서 조용한곳 증도 겨울여행을 떠나자
당신과 한 번쯤
꼭 가 보고 싶었던 눈 내리는
그곳으로
그곳이 어딘지는 알지 못해도
혼자 갔었던 예전의 그곳보다
좀 더 하얀 곳으로
좀 더 따뜻한 곳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
언제 돌아올지도 정하지 맙시다
아무런 준비 없이
아무런 약속 없이
발길 닿는 그곳으로
그냥 떠났다가 그냥 돌아옵시다
겨울바다 ...오경옥
무슨 말이든 전할 수 없을 때
어떻게든 주어진 상황과 마음을 표현할 수 없을 때
기다림에 가슴 먹먹하도록 그리워질 때
침묵해야 한다고 생각될 때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다름과 차이 앞에서 혼란스러울 때
존재에 대한 정체성 앞에서
갈등과 번민에 휩싸일 때
그래도 견디어야 한다고 생각될 때
달려가곤 했었지
눈위에 쓰는 겨울시...류시화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쓰고
누구는 자취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겨울바다에 가는 것은...양병우
겨울바다에 가는 것은
바로 나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
고독을 만나러 가는 것이고
자유를 느끼기 위해 가는 것이다
동굴 속에 머물러 지내다가
푸른 하늘을 보러 가는 것이다
겨울 바다에 가는 것은
갈매기 따라 날고 싶기 때문이다
시린 바닷바람 가슴 가득히 마셔
나를 씻어내고 싶어 가는 것이다.
겨울바다...정연복
생명이 약동하는
여름바다도 좋지만
조용한 겨울바다가
더 맘에 끌린다.
피고 지는 게
반반이라 말하지만
실은 꽃의 목숨이야
한철일 뿐이듯.
살아가다가 문득
겨울바다가 보고 싶음은
가슴속에 숨죽여 있는
고독 때문이려니.
외롭지 않은 인생
세상에 어디 있을까
생명의 파도는
한순간에 거품 되는 걸
겨울 사랑 ...문정희
눈송이 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가난한 사람에게 ... 정호승
내 오늘도 그대를 위해
창 밖에 등불 하나 내어 걸었습니다
내 오늘도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마음 하나 창 밖에 걸어두었습니다
밤이 오고 바람이 불고
드디어 눈이 내릴 때까지
내 그대를 기다리다 모해
가난한 마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눈 내린 들길을 홀로 걷다가
문득 별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함박눈 소복소복 쌓이는 날에는
그대와 함께 눈부신 은빛 설원 속으로 ....
꿈처럼 달콤하고 행복한
하얀 겨울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하얀 겨울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박현희
함박눈 소리 없이
소복소복 쌓이는 날에는
한적한 삼나무 숲길을 넉넉한
그대의 어깨에 살포시 기대어 사각사각
발자국을 남기며 함께 걷고 싶습니다
온통 새하얀 눈으로 뒤덮힌 ....
은빚 설원 속을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처럼 뛰고 뒹굴며 ....
신나는 눈싸움도 하고
그대 닮은 하얀 눈사람도 만들겠습니다
마치 흰 도화지와도 같은
은빛 설원 위에 해맑은 그대의 눈빛과
화사한 미소까지도 모두 그리겠습니다.
말없이 바라보는 그윽한 눈빛만으로도
따스한 사랑의 마음을 주고 받으며 ....
은빛 설원 속에 곱게 핀 영롱한 눈꽃 만큼이나
맑고 순수한 순백의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다
함박눈 소복소복 쌓이는 날에는
그대와 함께 눈부신 은빛 설원 속으로 ....
꿈처럼 달콤하고 행복한
하얀 겨울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전남신안 증도 짱뚱어 해수욕장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