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언제나 처럼 가까운 곳에,
가을은 그렇게 거기에 있었다..
이젠 잠시 멈춰서서 가을을 만끽해 봄은 어떨지...
가을끝자락, 모처럼만의 가을여행 다녀 오면서
올 한해의 많은 추억이 생각이 머리를 스치운 날...
가을의 끝자락 어김없이 가을이라는 계절이 저 멀리 떠나가려한다
아낌없이 주고가는 풍성한
가을 이라는 계절
이제 미련없이 보내려 한다
이렇게 올해가 다 가고 벌써 2달도 남지 못해버린
이곳에서 전 아직도 가을의 끝을 붙잡으려 하고 있습니다.
저 말라버린 잎새들처럼 말입니다.
내 나이 가을에 서서
젊었을 적
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남의 향기를 맡을 줄 몰랐습니다
내 밥그릇이 가득차서
남의 밥그릇이 빈 줄을 몰랐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고
사랑에 갈한 마음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고
사랑에 갈한 마음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세월이 지나 퇴색의 계절
반짝 반짝 윤이나고 풍성했던
나의 가진 것들이 바래고
향기도 옅어 지면서
은은히 풍겨오는 다른 이의 향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고픈 이들의
빈 소리도 들려옵니다
목마른 이의 갈라지고 터진
마음도 보입니다
이제서야 보이는
이제서야 들리는
내 삶의 늦은 깨달음
이제는
은은한 국화꽃 향기 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 밥그릇 보다
빈 밥그릇을 먼저 채 우겠습니다
받은 사랑 잘 키워서
풍성히 나눠 드리겠습니다
내 나이 가을에
겸손의 언어로 채우겠습니다.
이해인수녀님~
억새꽃이 가을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언제나 그 가을은 그러하듯이 2019년의 가을도 아름다웠다
얼마 후면 가을과 이별을 고해야 하겠지요.
아니, 지금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저도 떨어진 낙옆처럼 미련없이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을 수 있을까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함평 국화공원
가을의 향기
나동수
꽃잎이 떨어지고
나무는 헐벗어
야위어가는 가을에는
가을만의 향기가 있다.
봄의 향기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볶은 둥굴레 향처럼
깊고 은은하다.
계절과 함께
말라버린 나무는
목질의 향기를
쉬 드러내지 않지만
먹어봐야 알 수 있는
망개떡 향기처럼
가슴으로 스며드는
인생의 향기는
깊어가는 가을저녁
함께 한 자리에서
더욱 우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