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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풍경

 

 

 

 

  가을엔  *정유찬*

 

  너른 들판 가로 질러

  노을지는 곳으로

  어둠이 오기전까지

  천천히 걸어보리라

  아무도 오지 않는

  그늘진 구석 벤치에

  어둠이 오고 가로등 켜지면

 

  그리움과 서러움이

  노랗게 밀려오기도 하고

  단풍이

  산기슭에 물들이면

  붉어진 가슴은

  쿵쿵 소리를 내며

  고독 같은 설렘이 번지겠지

 

  아. 가을이어!

  낙엽이 쏟아지고 철새가 떠나며

  슬픈 허전함이 가득한 계절일지라도

  네게서 묻어온 느낌은

  온통 아름다운 것들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