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랑
가슴앓이 상사화 짝사랑의 가슴앓이 물결에 춤추는 상사화는
아침이슬에 햇살머금 상사화는 하늘만큼 곱다 붉은 폭죽이 터져 상사화로 피어났다
사진이란 카메라 앵글속 네모안에
또다른 세상 한폭 그림을 만드는것 아무곳이나
셧터만 누르면 한폭의 그림 엽서가 탄생된다
황홀한 무아지경에 빠저 자아 도취에 스며들면 앵글속에 꽃도 이슬방울도 하늘도 너무도 아름답다
사진 여행이란 이른 새벽 렌즈를 통해 바라본 또 다른 세상
가을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앵글속 세상이 무엇이기에
새벽 맺히는 수많은 이슬방울의 영롱함도 열정없이 볼수없다
가을 속에는 이 그리움이 있지요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하는 애절한 사랑...
상사화 그 안에 엮여있는 사랑에 깊이만큼
이 꽃에 운명도 가슴 절절히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떠나지는 않아도
황혼마다 돌아오면 가을이다.
사람이 보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편지를 부치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주머니에 그대로 있으면 가을이다.
가을에는
마음이 거울처럼 맑아지고
그 맑은 마음결에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떠나보낸다
선운산 도솔천 주변에 수 없이 많은 상사화가
군락을 이루어 빨강 융단을 펼쳐 놓은 듯 붉게 피어 있어
눈에 선하다 선운사 둘레에 피어난 꽃들이 어쩌면
자연만이 만들 수 있는 가을 서정적 풍경이 아닐까
상사화 꽃술에 아침 이슬이 맺혀 있어 더욱 아름 답다
가을이 오면 창밖에
누군가 서성이는 것만 같다
문을 열고 나가 보면 아무도 없어
그만 방으로 돌아와 나 홀로 서성인다
가을이 오면 누군가
나를 따라 서성이는 것만 같다
책상에 앉아도 무언가 자꾸만 서성이는 것만 같아
슬며시 돌아보면 아무도 없어
그만 나도 너를 따라 서성인다
선듯한 가을바람이 서성이고
맑아진 가을볕이 서성이고
흔들리는 들국화가 서성이고
남몰래 부풀어 오른 씨앗들이 서성이고
가을편지와 떠나간 사랑과 상처 난 꿈들이
자꾸만 서성이는 것만 같다 ~박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