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어진
빈 여백의 시간
카메라 셔터 소리에
향기를 담아
사뿐히
그 가을 속으로 걸어간다
그리움 속으로 걸어갔던
합천 신소양 체육공원의 하루
자연은 빙긋이 웃으며
우리을 사랑스럽게 품어주었다
가을은...
빈 여백에
파스텔톤 물감을 풀어
그림을 그려 놓은 듯
카푸치노
향처럼 은은하고
바이올린
선율처럼 감미롭다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어느가을날에
합천 신소양 에서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주로 혼자 다니면서 사진여행 출사길인데
핑크무리물든가을날 교우들 함께 동행 할 수 있어
참 좋은 가을날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네요
어쩌면 인생은 연출이다.
정해진 그림을 만들어내고
최대한 밝게 웃으려 노력하는.
나와 또 한 명의 주인공.
그리고 둘 사이에 함께 있어줄 누군가가 있다면
우리는 이토록 행복한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다.
행복해서 행복한 게 아니라
행복은 만드는 것이다.
내가 주인공이 되어 이렇게.
이애경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중
매일 특별하지 않아도 돼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특별한 거니까
작은 일에 소소하게 웃고
행복하게 살아가면 돼.
<모든 날에 모든 순간에 위로를 보낸다> 중
봄의 벚꽃처럼 설레고
여름 레몬처럼 상큼하고
가을 미풍처럼 상쾌하고
겨울의 눈처럼 포근한
너를 만나서 행복하다
예쁜 나의 사계절인
너를 만나서 참 고맙다.
남정림 <사랑, 지구 너머의 계절> 중 '너를 만나서 고맙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멀리서 빈다>
한순간에 지나지 않는 내 삶을
그렇게 아등바등 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든다.
그런 순간들이 모여
내 삶이 되지 않았던가.
오늘 내가 행복하다면
그건 곧 지난날을
잘 살아왔다는 뜻이리라.
그러니 계속 지금의 삶에
충실하고 진지하게 임할 뿐이다.
마치 이 순간이 마지막인 것처럼.
책속의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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